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30일 별세했다. / 연합뉴스 TV 영상 캡처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30일 별세했다. / 연합뉴스 TV 영상 캡처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4년 중국 충징에서 독립운동가 김근수·전월선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김 전 회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공화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김 전 회장은 이후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창당된 민정당 당직자로 변신했으며,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의 전국구 58번 후보로 여의도 입성에 나섰으나, 당시 여당이던 민정당의 참패로 여의도 입성에는 실패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대덕구에 출마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대전고 선배인 민자당의 이인구 후보를 따돌리고 여의도에 처녀 입성했으며,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리턴매치로 맞붙은 이인구 후보에게 자민련 녹색 돌풍에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재선에 실패했다. 2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김 전 회장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유시민과 함께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한다. 2003년 창당한 열린우리당에 유시민 등 대다수의 당원들과 함께 개혁국민정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김 전 회장은 2004년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두고 3선 고지에 올라 중진의원으로 자리매김하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한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 바람 앞에 무릎을 꿇은 김 전 회장은 2년 후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출마했으나, 역시 지역 정당인 자유선진당의 바람 앞에 3위에 그치며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지난 2019년 6월 임기 3년의 제21대 광복회장 임기 3년에 취임한 김 전 회장은 재임 기간 광복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에서 운영해 온 야외 카페 수익금으로 수천만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를 받게 되며 2년 8개월 만인 2022년 2월 자진 사퇴했다.

김 전 회장의 발인은 다음 달 1일이며, 유족으로는 부인 진옥선 가천대 명예교수와 1남 2녀가 있다.

김 전 회장은 그간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사망으로 인하여 업무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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