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상강이 지나자 된내기가 내렸다.

풀잎과 차 지붕 위에 얼음이 서걱거리드란다.

약한 서리를 무서리,

된서리를 된내기라고 하는 걸 알았다.

이제 된내기에 호박순은 풀이 죽었을 것이고,

마디게 크던 호박은 크기를 멈출 것이다.

가을의 깊이를 확실히 실감한다.

잠자리들이 사라지고,

연밭에 메뚜기들이 보기 드물다.

호랑거미들의 배가 부를대로 불러 이제 찬바람이 오기 전 

산란을 하고 하늘의 성채에서 떨어질 것이다.

"모든 것이 덧없고 부질없나니 이것이야말로 불멸이라네"

스님의 말씀이 된내기로 내린다.

 

내년 봄을 위해 

오늘 미루었던 꽃양귀비씨를 뿌려야겠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