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시월의 세째 일요일.

환한 금빛 들녁이 보고 싶어 시골로 향했다.

이제 곧 벼를 다 베어낼 것이므로 

클림트의 금빛 장식 같은 풍경을 한번 더 싶었기 떼문이다.

시골 동네 입구에는 실한 배추가 무등산 수박만하게 묶여 있었고,

아가씨 장딴지만한 시퍼런 무우들이 어깨를 겯고 예비군 같이 서 있었다.

한적한 아스팔트 길가에는 벌써나락을 말리고 있었다.

길게 썰어진 가지는 담장에서,

빠알간 고추는 평상 위에서,

둥글거나 길죽하게 썰어진 호박은 푸른 양철지붕위에서 

꼬들꼬들하게 마르고 있었다.

할머니가 외발 수레를 힘겹게 밀고 가신다.

 

어릴 때 고구마 쪄서 말린 것을 먹었었는데 

그 것을 절간고구마라고 했었지!

이름도 이쁜 월전리(月田里)를 돌아 나오니

멀리 귀절사가 있는 식장산이 아슴하게 보였다.

구절초가 이쁘게 피어 있을 것 같았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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