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연휴,

들판이나 산골이나 

논은 식빵처럼 부풀어 올라

농익은 볏빛이 황홀했다.

감은 감빛으로,

밤은 밤빛으로,

사과는 사과빛으로,

석류는 석류빛으로 성숙해 가고 있었다.

색다르고  남다른 그들의 고유한 색깔을 

나의 짧은 언어로 표현하기보다는 

그들의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었다.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는 줄 알았던 

바람과 햇빛과 물과 흙이 합작으로 빚은 풍경이었다.

정작 아무 것도 하지 못한 내가

흐르는 이 풍경을 즐기고 왔다.

 

너무 무르익어가는지

가을비가 잠시 뜸을 들이라 한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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