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번식 실패 후 2차 번식 성공...총 4마리 부화
한밭수목원...인공 숲→자연 숲 기능 반증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인 쇠솔딱새가 한밭수목원에서 번식에 성공했다.(사진=쇠솔딱새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인 쇠솔딱새가 한밭수목원에서 번식에 성공했다.(사진=쇠솔딱새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인 쇠솔딱새가 한밭수목원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울창한 숲을 좋아하는 쇠솔딱새의 생태를 감안하면, 인공적으로 조성한 한밭수목원이 자연의 숲으로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한밭수목원 서원에서 쇠솔딱새(Muscicapa dauurica)의 번식을 최초로 확인했다. 대전에서는 최초로 확인되는 번식기록이지만 5월 17일 둥지가 훼손되면서 번식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다.

 

알에서 부화한 쇠솔딱새 모습 (5월 28일경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알에서 부화한 쇠솔딱새 모습 (5월 28일경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6월 13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밭수목원에서 번식중인 쇠솔딱새를 다시 확인했다.

쇠솔딱새는 부화(알 속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옴)기간이 12일이며 육추(새끼 새를 돌보며 기르는 것)는 12~14일 정도 진행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이번 확인된 번식은 5월 28일경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들의 경우 여름철 2~3차례 번식을 시도한다.

번식에 성공한 쇠솔딱새는 지난 17일 무사히 이소(새의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일)했다. 총 4마리의 새끼가 성장해 둥지를 떠났다. 

 

어미 쇠솔딱새가 이소를 위해 먹이로 새끼들을 유인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어미 쇠솔딱새가 이소를 위해 먹이로 새끼들을 유인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번에 번식한 쇠솔딱새는 한밭수목원 서원의 참나무 숲에서 번식했으며 1차 2차 모두 살림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지역에서 번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새들의 경우 매년 같은 숲을 찾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한밭수목원을 찾아 번식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쇠솔딱새의 번식을 통해 도심이지만 녹지를 다시 복원하면서 회복하는 사례가 늘어나기를 바란다"면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번식의 성공을 계기로 대전지역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에 대한 생태모니터링을 추가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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