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핵심은 아이들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역설

6.1 지방선거가 정확히 141일 남았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당선된 故 신정균 교육감 이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를 자처하는 최교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여 세종시 교육을 이끌고 있다. 중도·보수진영의 유력 세종시교육감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길주 세종시 다빛초등학교 교장을 만나 교육 철학과 세종교육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길주 세종시 다빛초등학교 교장 / ⓒ 뉴스티앤티
이길주 세종시 다빛초등학교 교장 / ⓒ 뉴스티앤티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교육감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교육의 핵심은 아이들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은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은 정치적으로 철저한 중립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은 오히려 성장보다는 혼란만 가져올 뿐입니다. 헌법 제31조에 규정되어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라는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교육감에 출마하게 된다면,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할 계획이신지?

첫째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학력이 시대에 따라 그 개념이 달라지고 있지만, 미래사회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개념은 반드시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해당 학교급별 학년별 기본 학습 요소 즉 핵심 개념은 상급학년 또는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공부하는데 밑바탕이 됩니다. 기초·기본이 살아 있는 교육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체험중심의 교육·활동중심의 교육·실생활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만 하고, 학생들에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은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 속담은 자기가 싫다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것의 예시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곳까지는 반드시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학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둘째는 배려 중심의 인성교육입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아마 세계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든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 법의 취지는 좋을지 모를지라도 역으로 생각한다면, ‘얼마나 인성교육이 안되면 법까지 만들었을까?’ 씁쓸한 생각까지 듭니다. 배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고, 상대방에 대한 꼭 필요한 예의입니다. 학교와 가정과 지역사회가 연계한 배려 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천하면 우리 사회는 情(정)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학교의 교육의 핵심은 바로 인성을 갖춘 바른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이길주 세종시 다빛초등학교 교장 / ⓒ 뉴스티앤티
이길주 세종시 다빛초등학교 교장 / ⓒ 뉴스티앤티

 


세종교육의 발전 방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마디로 세종교육은 한국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우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세종교육이 수도권 교육 또는 교육특구를 지정하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과 AI시대를 맞아 세종교육은 한국교육을 아우르는 교육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한국교육을 아우른다는 것은 독자적인면을 생각할 수도 있으나 행정수도로써 각 시·도 교육을 이끌면서 상생 발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업사회에서는 교육이 사회를 이끌어 갔지만, 지금은 사회의 변화를 교육이 뒤따라가는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교육의 방향은 세종시와 각 시·도가 상생 발전하기 위해 서로의 교육모델을 공유하면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에 세종시는 교육부와 연계하여 각종 정책 및 새로운 교육모델을 발굴 및 적용하고, 각 시·도에 일반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모범 교육을 펼쳐야 합니다.

 

한편, 이길주 교장은 1962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공주고와 공주교대를 졸업했으며, 공주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충남교육청 장학사 재직 시절 故 신정균 교육감의 割愛(할애) 요청을 받았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이길주 교장은 세종교육의 태동기부터 故 신정균 교육감님과 함께 세종교육의 토대를 닦는데 기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 미래인재과장·학교정책과장을 역임한 이길주 교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교대 동문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을 받은 바 있으나, 공주고 선배인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이 출마하면서 뜻을 접은 바 있다. 지난 2014년 최교진 교육감 부임 후 조치원 신봉초등학교 자리를 옮긴 이길주 교장은 오는 2023년 2월 정년퇴임을 2년 앞두고 교장 중임 제한과 맞물리면서 6.1 지방선거의 세종시교육감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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