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지정 대상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일명 사랑나무) / 부여군 제공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일명 사랑나무) / 부여군 제공

충남 부여 임천면 가림성 느티나무(일명 ‘사랑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 됐다.

임천면 가림성에 자리하여 넓은 원뿔 모양의 아름다운 이 느티나무(수고 22m, 가슴높이둘레 5.4m, 수관폭 동-서 20.2m, 남-북 23.5m)는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역사성, 경관성, 심미성이 뛰어난 나무로서 자연유산으로서의 지정가치가 매우 높다.

부여 ‘사랑나무’로 더 많이 알려진 가림성 느티나무는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고, 최근에는 SNS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수많은 관광객의 인생사진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백제 동성왕 23년(501)에 축조된 가림성(사적 제4호, 둘레 811m, 높이 3~4m) 남문지(해발 220m)에 위치한 느티나무는 백제를 위해 싸웠던 군사들의 희생정신과 산성을 쌓기 위해 부역 나온 민초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나무다.

가림성 느티나무는 성벽 위에 있어 바람을 많이 맞는 독립수로 그 앞에 서면 금강 하구언을 비롯한 논산, 강경, 익산, 서천이 한 눈에 조망되어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많이 발달된 뿌리부분 판근(板根, buttress root)이 안정감을 주며, 늘어진 나뭇가지가 절묘하게 하트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지정예고는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20호로 지정된 뒤(1982. 11. 9.) 부여군에서 40여년 만에 추가 등재된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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