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로고 / 출처=자유한국당(http://www.libertykoreaparty.kr)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19일 TV조선이 마련한 첫 번째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문 전대표를 꺾기 위해서는 저마다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수 주일째 각당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압도적으로 수위를 기록한데 따른 한국당의 집중적 표적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지난 18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이상 가나다순) 등 6명의 주자는  첫 TV 합동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였다.

 

◇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비문연대 구성 =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와의 비문(비문재인) 연대 동참 여부에 대해 'OX'로 견해를 묻자 김지사와 원 의원은 'O'를, 김·안 의원, 이 전 최고위원은 'X'를, 홍 지사는 '△'를 표시했다.

김지사와 원위원은 문 전 대표 집권 저지를 위해선 연대가 불가피함 하다고 피력한 반면, 김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이 전 최고위원은 연대 없이도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의원은 선거공학적 연대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고 반대했다.

그중에도 홍 지사는 "우파 후보 단일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국민의당에서 중도 후보가 나올 수 있어 "판세를 훑어보고 그때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 등과의 연대론과 관련해 "지그시 밟고 가는 게 어떠냐"고 묻자, 홍 지사는 "지겟작대기도 필요하다. (바른정당과는) 이혼한 것도 아니고 별거(別居)인데 포용해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문 전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승부 = 원위원은 "저는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KO를 시킬 수 있다."고했고 홍지사는 "북한이 핵 개발을 할 시간을 벌어줬다",김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좌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려고 경선에 나왔다"며 비판했다.

 

◇ 북핵에 대비한 독자 핵무장 = 홍 지사와 김 의원, 원 의원이 찬성을,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지사, 안 의원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3대3으로 갈렸다. 

홍 지사는 "지난 20년 동안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를 시도했는데 실패했고 이제는 방법이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의 핵 공갈에 앞으로 돈도 바치고 굴욕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제는 공포의 핵 균형을 통해 북핵을 저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핵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핵밖에 없다"며 "철부지 어린 북한의 독재자가 핵무기 발사 버튼을 가지고 있는데 말릴 사람이 없다. 그것을 제어할 길은 우리가 핵을 가지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도 "2010년 국회 국방위원장 때부터 평화를 지키고 자위권 차원에서 핵을 갖자고 주장했었다"며 "북한의 3대 세습 정권은 최근 10년 동안 핵폭탄을 어마어마하게 고도화시키고 발전했는데 우리는 10년 동안 말폭탄만 했다. 이제는 북핵 해결 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북핵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제사회와 공조·협력으로 2~3년 안에 북한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핵을 들어내겠다"면서 "유럽 최강자는 독일인데 핵이 없다. 우리도 그런 일관된 목표, 핵 없는 한반도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도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하며 북한도 핵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는 한미동행을 강화해서 미 전략 자산을 더 배치해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지대를 만들어야지 핵으로 또 다른 불씨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핵 문제는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하는데 저는 대통령이 되면 바로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겠다"며 "전략적 핵무기 자산을 배치해서 핵을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비박으로 대표되는 홍 지사와 친박인 김 의원 간에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절제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양박(양아치 친박)' 발언을 거론하면서 "저 같은 사람도 양박에 포함되느냐"고 했고, 홍 지사는 "저는 극히 일부(를) 양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아니다"고 넘어갔다.

 

◇ 자신의 강점 = 후보들은 사전에 준비된  "나는 OOO다"라는 패널의 빈칸 채우기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나라가 지금 삼각 파도를 맞은 배처럼 위기의 바다로 항해하고 있는데 반드시 다시 불사조처럼 날아올라야 한다"며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헤쳐온 경륜으로 불사조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정치하지 않은 사람인데 이 나라 정치가 오늘의 판을 만들었다"면서 "저는 야전에서 현장에서 20년을 보낸 사람으로 실용 원칙으로 살아왔으나,정치판을 돌아보니 참 어려운데 그래서 지키는 게 적통보수"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나는 일자리 대통령되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는데 과거 산업단지는 이제 낡았다. 새로운 산업단지와 일자리 도시, 강소기업, 유턴기업, 4차 산업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독자적 핵 무장을 주장하며 "나는 핵유철"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북핵 공포 때문에 밤에 못 주무시지 않도록 하겠다"며 "안보 대통령, 든든한 대통령으로 강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 땅의 청년들과 서민들이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며 "서민들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는 낙동강 방어선이다. 6·25 때 낙동강 방어선에서 대한민국을 지켰듯이 지금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보수, 애국 우파를 꼭 지키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며 "가는 길 발걸음마다 가시밭길이며,저까지 밀리면 다 밀린다는 신념으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 기타 발언 = 충청 출신인 이 전 최고위원이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자 김 지사는 "단선적으로 말씀하신다"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분이 재고해달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홍 지사와 김 의원에게 "두 분 다 율사 출신에다 훌륭한 분들인데 좌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렇다면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친박(친박근혜)계 강성 의원을 '양박'(양아치 친박)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저는 (당을 위해) 싸워본 것밖에 없는데 돌아온 것은 친박 강경파"라며 "저 같은 사람도 양박에 포함되느냐"고 물었다.

홍 지사는 "저는 극히 일부 양박이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아니다"라고 한발 뺐다.​

​전날 1차 컷오프를 통해 총 9명의 주자 가운데 6명을 걸러낸 한국당은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의 본 경선 진출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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