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뉴스티앤티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뉴스티앤티

우리는 흔히 망나니를 칼잡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망나니의 칼끝은 상대를 오랏줄로 묶어 논 상태에서 칼질을 하기에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자도 망나니의 칼질은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칼잡이는 이순신 장군이나 을지문덕, 연개소문 장군처럼 적군을 향해 휘두르는 칼질이 아니라, 아군이되 이적행위나 자신의 이권에 눈이 멀어 나라에 해악을 끼친 자들을 향해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자는 헌법상 대권을 거머쥔 자라야만이 칼을 휘두를 수 있도록 보장돼 있다. 그동안 좌파에서는 이런저런 죄목을 뒤집어 씌워 이명박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교도소로 보냈고, 전두환씨도 교도소로 보내기 위해 죄목을 들추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자.

야당 측에서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권 주자로서 압도적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서제서 터져 나오고 있다. 매우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지금 좌파정권에서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는 데다가 그나마 지지를 얻고 있는 사람은 비도덕적인 인물이요, 퍼주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이기에 대권주자로서는 적임자가 못 된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판사 ‘외길’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사법연수원 시절까지 다리가 불편한 동료를 수년간 등에 업고 통학했다든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직접 두 아들을 입양해 키우고,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는 등 미담도 적지 않은 분임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문 정권이 7대 인사 배제 원칙을 발표한 뒤, 문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첫 고위공직자였던 최 원장은 인사청문회 당일에 본 회의에서도 찬성 231명, 반대 12명, 기권 3명의 압도적 찬성 속에 24대 감사원장 자리에 오른 흠이 없는 분이었다.

사상 최초로 국가정보원에 대한 감사도 진행해 조직·인사 분야부터 예산·기획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지적사항을 적발하는 월성 원전 1호기 감사를 기점으로 외부 공개 보고서와 다른 상세한 ‘수사 참고자료’도 별도로 검찰에 송부해 월성 원전 수사에 본격 불을 붙인 분이기도 하다.

국민의 기대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윤석열을 알려면 파평윤문 노종파 윤황 윤전 형제 및 윤증님을 알아야 한다. 이분들 파평윤문 노종파 조상들은 국가관이나 정의감,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 등으로 조선시대 널리 알려진 분들이다. 그 훌륭한 조상들의 핏줄을 타고난 분이 윤석열 총장인 것이다.

윤 총장은 1960년 12월 18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화동에서 애국자의 가문인 파평윤씨 후손으로 태어났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43대 검찰총장)인 윤석열 총장은 서울법대에 진학,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평검사로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1년 재직하다가, 경력직 채용 형식으로 검찰에 복직하게 되었다.

다만 흠이 있다면 2016년 12월 1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서 활동한 것인데 그로서도 피해 갈 수 없는 처지였을 것이다. 당시 거대 여당인 한국당 의원들이 김무성과 유승민을 주축으로 하여 이런저런 죄를 뒤집어씌워 옭아매었고, 그리고 그런 정죄된 사건을 상부로부터 배당받았으니 담당자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 직분을 다 할 수밖에.

본론으로 돌아가자.

칼잡이 이야기다. 대권을 거머쥔다는 것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손에 막강한 권력의 칼을 쥔다는 얘기다. 지난 5년간 현 정부가 저질러놓은 잘못된 제반 정책들을 대청소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을 부활시킬 수 있는 적격자는 바로 누구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이제 부동산 급등의 원인을 파헤치고, 각종 비리와 연루된 자들을 잡아내고, 가짜 5,18 유공자들을 잡아내어 나랏돈을 축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민주당의 의석이 많고, 또 주사파들이 워낙 드세더라도 맷집이 탄탄해야 되고 뚝심과 인내력, 그리고 돌파력이 있어야 하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십 년 선배이며 동시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숱하게 몰매를 맞아가면서도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댔던 윤 총장이 경선을 통하여 선발된 분에게 칼자루를 쥐어 힘을 합친다면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로 바로잡아지리라 믿는다.

 

* 외부기고자의 칼럼은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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