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우리말 사랑과 민족독립의 염원 담겨…한국문화·독립운동사 가치 인정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국가등록문화재(제524-2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제2086호)로 승격 지정됐다. / 천안시 제공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국가등록문화재(제524-2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제2086호)로 승격 지정됐다. / 천안시 제공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국가등록문화재(제524-2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제2086호)로 승격 지정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이 원고는 조선어학회(한글학회 전신)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일제강점기인 1929~1942년까지 13년간 작성한 사전 원고의 필사본 교정지 총 14책이다.

이중 5책은 독립기념관에서 소장 중이고, 8책은 (사)한글학회, 1책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 14책은 오랜 기간 동안 다수의 학자들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집필·수정·교열 작업을 거친 중요한 자료로, 우리말 통일사업의 출발점이자 결과물로 국어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독립을 준비했던 뚜렷한 증거물이자 언어생활의 변천을 알려주는 생생한 자료로서, 국어의 정립이 우리 민족의 힘으로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실체이므로 한국문화사와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을 비롯한 지역의 문화유산 소장처 및 소장자들과의 협력해 천안지역 문화유산 지정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9월 8일 경성역(지금의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돼, 이를 바탕으로 1957년 '큰사전'(6권)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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