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4년 선배이자 판사 선배인 한동수 부장 향해 편지 형식 빌려 苦言(고언)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 뉴스티앤티 DB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 뉴스티앤티 DB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자신의 서울대 4년 선배이자 판사 선배인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장 위원장은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한동수 선배님께’라는 제목의 편지 형식을 빌려 한 부장의 일련의 행동들을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한동수 선배님, 평소 존경했던 선배님 소식을 요즘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고 있다”고 운을 뗀 후 “평소 ‘천상 판사’로 존경하던 선배님께서 대검찰청 감찰부장으로 가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했지만 기대와 응원의 마음이 더 컸다”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검찰개혁’ 완수에 크게 기여하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요즘 언론에서 접하게 되는 선배님 모습은 제 기대와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피력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저도 검찰개혁은 꼭 이루어야할 과제라 생각하고, 국민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후 “선배님은 오늘 검찰에 대해 극도의 교만과 살의가 느껴진다고 하셨다”면서 “몇 해 전 사법농단 관련해서 여러 차례 검찰조사를 받았던 저로서는 선배님의 그 말씀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며 “그래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려는 것도 역시 이해한다”고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경험을 설명했다.

또한 장 위원장은 “그런데 저는 추미애 장관에게서 그보다 더 큰 극도의 교만과 살의가 느껴진다”고 언급한 후 “지금 여당은 살아있는 권력 외에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괴물 같은 공수처를 탄생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윤석열 한 명을 죽이기 위해서 말이라”며 “저는 앞으로 공수처가 얼마나 많은 윤석열을 죽일지 그것이 더 두렵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장 위원장은 “그것이 진정 선배님이 그려온 검찰개혁입니까?”라고 반문한 후 “180석 가까운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여당이 진정 윤석열 총장 때문에 검찰개혁을 못하고 있습니까?”라면서 “검찰개혁의 장애물을 제거하고자 함입니까, 검찰이라는 장애물 제거하고자 함입니까?”라며 “선배님, 저는 요즘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 한 쪽밖에 못 보는 것이 아닌지 두려울 때가 있다”고 법조인 출신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검찰개혁의 잘못된 방향을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끝으로 “선배님께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한 후 “선배님도 잠시 멈춰서 주변을 한 번 돌아봐 달라”면서 “자리가 주는 책임감 때문에 방향을 잃고 그저 열심히 나아가기만 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저도 제 주변을 살피겠다”며 “곧 예전에 제가 존경하던 선배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1969년 충남 보령 출신인 장 위원장은 대천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재학 당시인 1991년 제35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입문한 후 교육부에서 7년을 근무하고, 2001년 사법고시 합격 후 대전지법·인천지법·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했으며, 2020년 21대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은 후 정치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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