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포접하는 맹꽁이 / 대전충남녹색연합
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포접하는 맹꽁이 /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9일까지 지난 9주동안 대전시민 93명과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지 64지점을 조사한 결과 총 40곳에서 기후변화지표종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총 40지점은 유성구 27지점, 서구 8지점, 대덕구 2지점, 동구 2지점, 중구 1지점이다. 이 중 13지점은 올해 새롭게 확인된 곳이고 나머지 27지점은 기존 발견되었던 서식지다.

서식지 유형별로는 배수로 23지점, 습지 13지점, 나대지 4지점으로, 대부분 배수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맹꽁이 올챙이 / 대전충남녹색연합
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맹꽁이 올챙이 /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연합 관계자는 "보통 맹꽁이는 평지, 습지 주변에서 생활한다"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성장하면서 서식지가 개발로 사라져, 맹꽁이들이 생존을 위해 외부위협이 적고 산란이 가능한 배수로를 주요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에도 유성구청이 스마트시티 5단지와 우성이산 사이 보도블럭 교체 공사를 진행하면서 법적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강행하다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면서 "행정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대상지의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와 확인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법적보호종으로, 누구나 맹꽁이의 생태적 가치와 법적 보호대상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행정과 현장에선 편의와 개발논리에 의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라져 가고 있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법적보호종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내용으로 정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 대전시 월평공원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변화 / 녹색환경연합
최근 5년 대전시 월평공원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변화 / 녹색환경연합

이 외에도 녹색연합은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전시 월평공원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모니터링하고 1월 평균기온을 확인한 결과 기온이 상승하면서 약 1달 정도 산란시기가 빨라졌다.

녹색연합은 대전시가 기후위기 시대에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 ‘2020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전달한 후 ‘맹꽁이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은 기후변화 시대에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양서류 중 기후변화지표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맹꽁이를 대전시민들이 직접 맹꽁이 서식지를 파악하고 서직지 주변 환경을 조사하여 보전가치와 위험요인 등을 확인하는 시민참여 환경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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