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취약 노령층 역창구서 구매…인터넷 몰라 불편

대전역 매표소 / ⓒ 뉴스티앤티
대전역 매표소 / ⓒ 뉴스티앤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10월1일) 열차표 예매를 앞둔 한국철도공사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추석 열차표 예매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구매를 제한할 방침이다.

그러나 역(驛)창구서 구매하는 이들이 대부분 노령층으로 온라인에 익숙치 않아 대안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노령층은 코로나에 더욱 취약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함에 따라 추석예매 때는 가급적 현장구매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역창구 구매자가 대부분 노령층이거나 장애인들인 만큼 대면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는 온라인 구매 비율을 1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의 요구를 해소할 방안이 없어 고심 중이다.
또 내달 1~2일 추석표 예매가 시작되는 만큼 시간도 촉박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철도 내부에서도 현장구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전면 전환과 창구 개방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최근 노조 홈페이지에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비상시국에 현장예매를 한다면 조합원들의 자가격리와 역 폐쇄라는 인적.물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즉시 오프라인 추석표 예매를 취소하고 전량 온라인으로 전환하라"는 입장을 취했다.

한국철도는 추석표 예매 전까지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장 구매를 최대 10%까지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중에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추석 열차 승차권 총 102만석 중 50만 석이 예매됐다. 이 중 온라인이 94.2%인 47만1000석, 창구 예매는 5.8%인 2만9000석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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