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는 섹터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하루였다. 로봇 감속기 관련주와 바이오 종목들이 매수세를 이끌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반면, 경영 불안정성이 부각된 일부 초저가주들은 신저가로 추락했다.
◆ 로봇주 날았다… 에스비비테크·에스피지 동반 강세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로봇 부품주였다. 에스비비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폭등한 32,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밀 감속기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로봇 감속기 전문 기업인 에스피지 역시 17.18% 급등한 49,8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랠리에 동참했다.
바이오 및 자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순항 기대감 등에 힘입어 12.69% 오른 65,7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서부T&D 또한 3.21% 상승한 12,88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의류 수출 기업 SG세계물산은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29.70% 상승한 393원을 기록하며 동전주 중에서는 이례적인 급등세를 연출, 신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퓨처코어·코아스 등 신저가 속출… '바닥 없는 추락'
재무 건전성 우려가 있거나 주가 부양 동력을 상실한 종목들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퓨처코어는 30.56% 폭락하며 주가가 25원까지 주저앉았다. 사실상 액면가 미만의 초저가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 코아스 역시 23.02% 급락한 2,910원에 마감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케이이엠텍(-8.51%, 1,065원), 앱튼(-3.63%, 451원), 국일제지(-3.30%, 352원) 등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52주 신저가 목록에 포함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로봇, 바이오)와 한계기업(동전주) 간의 주가 차별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신저가를 기록 중인 종목의 경우 저가 매수보다는 하락의 원인을 면밀히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