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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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가 통합 월정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OTT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최근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멤버십 제휴를 발표한 데 이어 주요 플랫폼 간 결합이 확대되면서 경쟁 구도가 단순 서비스 단위를 넘어 생태계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성숙과 수익성 압박이 겹치며 본격적인 재편 국면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OTT 시장은 그동안 가입자 증가세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제작비 부담과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로 개별 사업자의 수익 구조는 악화됐다.

넷플릭스가 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주하는 가운데 토종 OTT는 독립적인 구독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통합 요금제 도입은 이러한 구조적 어려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소비자 수요 역시 통합 상품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러 조사에서 OTT 중복 구독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비용 부담을 이유로 하나의 묶음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플랫폼 수 확대와 독점 콘텐츠 증가로 인해 구독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결합 상품은 이용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통합 요금제는 토종 OTT의 공동 대응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비스 간 중복 고객을 흡수하고 이탈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인하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투자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편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결합 멤버십은 OTT 시장이 단순 플랫폼 경쟁을 넘어 포털·통신·디바이스 기반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털 서비스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한 구독 락인 전략이 등장하면서 향후 통신 3사나 TV 제조사 OS를 중심으로 한 추가 결합도 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콘텐츠 제작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OTT 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 콘텐츠 투자 축소, 새로운 플랫폼 결합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은 성장 국면을 지나 재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남은 과제는 이용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며, 각 플랫폼의 경쟁 전략 역시 이 기준을 중심으로 재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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