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외국인 투자자는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리오프닝 관련주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엇갈린 투자 전략을 펼쳤다. 11시 18분 키움증권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샤페론, 대원전선 등을 순매수하고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를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기관은 파라다이스, 글로벌텍스프리 등 리오프닝주를 사들이고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팔아치웠다.

◆ 외국인, '성장주'에 베팅…샤페론·대원전선 집중 매수

샤페론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샤페론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과 전력 인프라 관련주인 대원전선, 그리고 광통신 전문 기업 대한광통신이 이름을 올렸다.

샤페론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원전선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섬유를 핵심 모재 단계부터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과 함께 'K-양자 산업 연합'에 참여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제빵 및 스낵 제조사 서울식품과 교복 및 유니폼 제조업체 형지엘리트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권에 포함되었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대표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발 훈풍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붐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재영솔루텍, 에스와이스틸텍, 오가닉티코스메틱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목록에 올랐다.

◆ 기관, '리오프닝' 기대감에 투자…카지노·여행주 매수

파라다이스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기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일상 회복(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관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카지노, 면세, 호텔 관련주가 대거 포진했다.

기관 순매수 1위를 차지한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종합 등급이 1년 만에 D에서 B+로 세 단계나 상향 조정되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2위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세금 환급 대행 사업자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쇼핑몰과 호텔(서울드래곤시티)을 운영하는 서부T&D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 역시 기관의 선택을 받으며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한,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한국전력도 기관 순매수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기관의 순매도 목록 최상단에도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자리하며 외국인과 동일한 매도 패턴을 보였다. 한편, 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인 비엔케이제3호스팩과 비츠로넥스텍은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작 게임의 흥행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조이시티 역시 기관의 순매도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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