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부회장 19일 호소문 발표…"용역 관련자 구속 등 경찰 수사 진행 중" 주장
"신탁계정 자금으로 용역비 집행 의혹"…교보 측 "불법 점유 해제 위한 관리 행위" 맞서

서우영 보정PJT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교보자산신탁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서우영 보정PJT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교보자산신탁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경기 용인시 '죽전테라스앤139' 사업의 시행사인 ㈜보정PJT가 19일 서울 강남구 교보자산신탁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탁사의 현장 점유 과정 및 자금 집행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집회에서 보정PJT 서우영 부회장은 '공식 호소문'을 통해 지난 8월 말부터 이어진 단지 내 갈등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교보자산신탁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시행사 "교보 임직원이 용역 인솔…최근 폭력 사태로 구속자 발생" 주장

서 부회장은 호소문에서 지난 8월 31일 발생한 단지 점거 사태와 관련해 교보자산신탁 임직원의 개입설을 주장했다.

서 부회장은 "당시 용역 인력 50여 명과 열쇠공이 단지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교보자산신탁의 본부장급 임원 등 3명이 현장에 동행했다"며 "이는 명도 소송 판결이나 적법한 집행 절차 없이 이뤄진 물리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시행사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19일 교보타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스티앤티
시행사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19일 교보타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스티앤티

특히 시행사 측은 지난 13일 단지 내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태를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서 부회장은 "지난 13일 용역 인력 십수 명이 유치권을 행사 중인 세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 직원을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용역 관련자 2명이 구속된 상태"라고 밝혔다.

"용역비 10억, 신탁계정서 인출 의혹"… 배임 논란 제기

이날 집회에서는 현장에 투입된 용역 인력의 비용 처리 문제도 거론됐다.

시행사 측은 이번 사태에 소요된 용역 비용 약 10억 원이 교보자산신탁의 고유 자금이 아닌, 입주민들의 분양대금이 포함된 **'신탁계정'**에서 지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 부회장은 "수분양자의 자산인 신탁계정 자금이 하자 보수나 사업 정상화가 아닌, 물리적 점유를 위한 용역 비용으로 사용됐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교보자산신탁이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를 고려해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교보자산신탁 본사 사무실 입구. / 뉴스티앤티
각종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교보자산신탁 본사 사무실 입구. / 뉴스티앤티

교보자산신탁 "시행사의 불법 점유가 본질… 정상화 노력 중"

이에 대해 교보자산신탁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시행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교보 측은 "오히려 시행사가 당사 동의 없이 61세대에 대해 불법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단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분양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본지가 지난 13일 발생한 폭력 사태 및 용역 구속 여부, 임직원 현장 지휘 의혹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교보자산신탁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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