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간 독성 등 부작용 우려 속 임산부 복용 논란 확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제품명 타이레놀 등)은 체온을 낮추고 두통·치통·근육통 등 경증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위장 장애나 출혈 위험이 적어 소아와 임산부에게도 오랫동안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염 효과가 거의 없어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에는 효과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용량을 초과해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꼽힌다. 장기간 과다 복용 시 신장 손상이나 드문 피부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임산부는 타이레놀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발달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품 라벨 변경을 예고했지만, "연관성 가능성은 있으나 인과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임산부 복용이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확정적 연구 결과는 없는 상태다.
국내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의학 전문가는 "만약 태아에 명확한 영향이 있었다면 임산부에게 의사가 처방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타이레놀 부작용을 걱정해 약을 거부하고 고열을 방치할 경우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방을 받았다면 반드시 1회 복용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6만 유튜버 동공이 약사 또한 자신의 SNS에 '아세트아미노펜 그냥 드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린바 있다.
의료계는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산부가 약물 복용 여부를 독자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불필요한 불안으로 인한 약물 회피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