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주도권 다툼, AMD는 개방형 확장성·엔비디아는 플랫폼 완성도로 맞서다

챗 GPT 생성 이미지 / 뉴스티앤티
챗 GPT 생성 이미지 / 뉴스티앤티

AMD가 차세대 AI 가속기 ‘Instinct MI450’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군 ‘Rubin’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AMD 데이터센터 부문을 총괄하는 포리스트 노로드는 최근 행사에서 MI450을 “조건 없는 세대(no asterisk generation)”라고 지칭하며 학습과 추론 전 영역에서 성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발언을 엔비디아에 대한 도전장으로 해석한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아키텍처 ‘루빈(Rubin)’과 추론 특화 모델 ‘Rubin CPX’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프리필과 디코드 과정을 분리한 구조를 도입해 효율을 높였으며, NVLink 기반의 대규모 랙 시스템 ‘NVL144 CPX’ 등을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모델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절감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AMD는 MI450을 통해 연산 속도뿐 아니라 ‘성능 대비 비용’을 개선했다고 강조한다. 또한 개방형 네트워킹 표준을 지원해 특정 연결 방식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호환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이는 폐쇄적 구조를 고수하는 엔비디아와의 뚜렷한 대조로 평가된다.

AI 반도체 시장은 단순한 칩 경쟁을 넘어 생태계 주도권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CUDA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AMD는 개방형 플랫폼 ‘Helios’와 MI400 계열을 앞세워 대규모 서버 구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텔 역시 ‘Gaudi 3’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노리지만, 점유율 측면에서는 AMD와 엔비디아의 양강 구도에 비해 열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쟁이 성능 지표만으로 결판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선택 기준은 전력 효율, 총소유비용(TCO), 호환성까지 포함된다”며 “엔비디아의 플랫폼 일관성과 AMD의 개방형 확장성, 인텔의 비용 전략이 각기 다른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확대와 국가 간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성능과 시장 반응은 제품 출하와 대규모 도입 사례가 축적되는 2025~2026년 사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엔비디아, AMD, 인텔 3강 구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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