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막국수 전통 비법…천연 육수·비빔장 일품
강춘규 대표 “맛 자신…올가을 세종에 2호점도”

그 유명하다는 동해막국수를 즐길수 있는 맛집이라 하여 길을 나섰다.
본격적인 여름 문턱을 넘은 6월, 탁 트인 계룡산 자락을 시원하게 달리는 경치 좋은 드라이브는 덤이었다.
목적지는 메밀정원. 대전 시내에서 공주 쪽으로 국도를 따라 20~30분 정도 가다보면 충남과학고등학교 조금 못 미친 곳, 길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내포신도시에서는 국도를 이용해 동학사 쪽으로 충남과학고등학교 입구를 지나 오른편에 보인다.

메밀정원은 강춘규 대표(62)가 이 자리에서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괜찮은 회사에 다니던 강 대표가 장사를 시작한 건 2002년의 일이다. 주로 대전에서 장사했던 그는 유성의 ‘삼막집’을 끝으로 계룡산의 기운을 받는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강 대표는 “‘목이 참 좋은 곳인데 맛있는 식당이 없다’며 지인들이 추천했다. 음식 맛은 확실했기에 성공을 확신했다”며 “원래 부동산이 있던 건물에 식당을 차렸다. 70평쯤이고, 80명 정도가 한 번에 드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은 다양하다. 대전에서 오는 분이 많고, 공주와 세종에서도 찾는다. 젊은 층이 많은 건 의외였다”고 했다.
강 대표는 “강원도에 아는 형님이 있는데 지원과 지도를 약속하며 해보라고 하셨다. 그게 바로 50년 전통의 연곡 ‘동해막국수’다. 동해막국수는 너무나도 유명한 맛집으로, 을왕리에 있는 가게의 하루 매출은 2500만~3000만원에 달한다”며 “엄정남 할머니의 전통 비법을 배웠고, 지금까지도 배운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밀정원의 육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넣어 72시간 정도 팔팔 끓인다. 비빔장은 오렌지와 키위, 사과, 배 등의 과일에 대파 등을 넣어 만든다.

강 대표는 “손님을 위한 당연한 정성이지만, 이렇게 고생스럽게 하는 곳은 별로 없다. 우린 육수와 비빔장을 짜는 것도 기계를 안 쓰고 광목으로 한다. 다 맛을 위한 일”이라며 “순수 천연 육수와 비빔장이다. 몸에도 좋아 드셔보신 분은 남녀노소 모두 만족하신다”고 자신했다.
메밀정원의 메뉴는 물막국수(9000원), 비빔막국수(1만원), 명태식해막국수(1만 3000원), 들깨 옹심이(1만 1000원·2인 이상), 수육+명태식해(2만 1000원), 메밀전병(9000원), 메밀전(9000원), 부추고기만두(7000원) 등이다.
강 대표는 “진짜 다 맛있다. 우린 물도 메밀차를 드린다”며 “재룟값이 다 올랐다. 소금은 2~3년 사이 3~4배는 오른 것 같다. 우리도 얼마 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금 올렸다. 그만큼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메밀정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쉬는 날은 없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있으니 그즈음에는 미리 알아보고 찾아야 한다.
강 대표는 “아내(이미주)와 직원 5명이 있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생을 2~3명쯤 더 쓴다. 보통 12~1월 두 달 정도 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을 만큼 고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고되기는 했지만, 보람도 컸기에 강 대표는 또 하나의 정원을 꾸미고 있다. 그는 “올가을 세종에 메밀정원 2호점을 연다. 산림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이라며 “금강 뷰가 기가 막히니 꼭 한 번 들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동해막국수에 대한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착하게 만들어야 맛있다”는 엄정남 할머니의 말이 바로 그것이다. 강 대표는 결식아동과 8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음식값을 받지 않는다. 말 그대로 착하게 장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결식아동은 문의만 몇 번 있었을 뿐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꼭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