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일요일 새벽,

안개가 아슴한 대청호 자드락길을 걸었다.

서리와 안개가 번갈아

변색시키고 탈색시킨 핑크뮬리가 이제 백발로 성성하다.

남쪽에선 통도사 홍매화가 피었다고 야단법석이라니

목련꽃 봉오리가 귀마개를 벗고

노루귀마냥 쫑끗 남쪽으로 귀를 세우고 있다.

버드나무 언저리에는 봄의 아우라가 연노랑으로 번지는 중이다.

어제부터 우수雨水의 봄비가 제 철을 맞아 삽상하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도

계절이 돌아오고 있는 길목에 섰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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