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한국의 잔다르크는 유관순 말고도 나경원이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프랑스의 잔다르크나 유관순 열사는 소녀의 몸으로 적과 대결하다 순직을 한 영웅들이다. 그러나 나경원은 소녀가 아니다. 나경원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잔다르크 이야기부터 하자.

잔 다르크는 1412년경 바르 공작령과 로렌 공작령의 경계의 동레미에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대천사 미카엘, 성 카테리나, 성 마르가리타의 '음성'을 듣고 발루아 왕조의 프랑스에서 잉글랜드 세력 및 그들과 동맹한 부르고뉴를 축출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잔다르크는 프랑스 농촌 출신의 소녀로서 신앙이 돈독하였다. 그래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어린 소녀의 몸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군대에 앞장서 오를레앙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프랑스를 정복하려던 잉글랜드의 시도를 좌절시켰다.

출정하고 1년 뒤 사로잡혀 잉글랜드군 및 그들과 손을 잡은 프랑스 진영에 의해 이단이라는 죄목으로 화형당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관순 열사처럼 프랑스 국가의 최고의 영웅이 되었다. 따라서 그녀의 활약은 프랑스 국민의식의 각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고, 프랑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들을 결속시키는 구심점이 되었다.

 

나경원 이야기로 돌아가자.

나경원(羅卿瑗) 판사 출신으로 정치인이자 변호사이다. 판사로 재직하던 중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계에 입문하였다. 이후 제17-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였다. .

2002년, 제16대 대선 기간, 이회창의 요청에 따라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정치에 입문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여성판사가 판사를 그만두고 정치권에 뛰어든 것은 추미애 이후 두 번째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경원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구민들에게 이 소식을 알려 왔다.

보자, 그가 밝힌 신념을

“제 소명과 신념, 땀과 눈물이 곳곳에 배인 제가 태어난 동작(을)에서 다시 새로운 항해에 나섭니다. 설렘과 절박함이 교차합니다.

국민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부터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큰 정치를 복원하는 사다리가 되겠습니다. 대결이 아닌 경쟁, 독점이 아닌 공존의 정치를 열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새벽을 여는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습니다. 국민의 힘을 넘어 국민에게 힘이 되겠습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그래서 당부 좀 하자. 조지훈 시인은 그의 지조론에서

“지조란 것은 순일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지조가 교양인의 위의를 위하여 얼마나 값지고, 그것이 국민의 교화에 미치는 힘이 얼마나 크며, 따라서 지조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헤아리는 사람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먼저 그 지조의 강도를 살피려 한다.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가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명리만을 위하여 그 동지와 지지자와 추종자를 일조에 함정에 빠뜨리고 달아나는 지조 없는 지도자의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망하였는가. 지조를 지킨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아는 까닭에 우리는 지조 있는 지도자를 존경하고 그 곤고를 이해할 뿐 아니라 안심하고 그를 믿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경원 예비후보는 판사의 경험을 한고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몇 차례 의원직을 했고 낙선의 고배도 마셨으니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그대가 말한 것처럼 큰 정치를 복원하는 사다리가 되고, 대결이 아닌 경쟁, 독점이 아닌 공존의 정치를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했으니 그대로 하기 바란다. 

유관순 열사나 프랑스의 잔다르크가 되란 말이다.

당 대표만을 감싸는 그런 정당이나 그런 인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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