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홍지영

천안동남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홍지영
천안동남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홍지영

2023년 9월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는 서울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기 위해 5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여느 대규모 집회 처럼 전국에서 정말 많은 버스와 집회참가자들이 모였으나 집회담당자인 필자는 많은 참가자가 모인 것보다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집회를 주도하는 단체가 없음에도 그 많은 인원이 질서 있게 앉고 준법 집회를 진행하는 점, 그리고 보통 집회가 종료 될 쯤에는 가두행진을 함으로써 의견표출을 더 부각시키기 마련인데, 가두행진은커녕 예정된 시간에 자발적으로 집회를 종료하고, 후에는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점이 너무 놀라웠고 인상 깊었다.

그렇기에 교통불편도 시민과의 마찰,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관의 마찰도 없었다.

인상도 깊었지만 한편으로 씁쓸했다. 대부분 이렇게 준법집회를 하지만 몇몇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집회참가자들의 의견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내가 아닌 길거리로 사람이 많은 장소로 나와 집회를 하고 때로는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돌발적인 행동 그리고 시민, 경찰관과 갈등을 빚으면서 교통까지 불편하게 했는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서이초 교사 집회가 주목을 받지 못했는가?

그렇지도 않다.

집회와 시위의 목적은 참가자들의 의지와 주장을 알리고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집회가 될지는 이번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어떠한 사건에 대한 개인의견도 의도도 목적도 이유도 없이 동시대 대한민국에서 짧게나마 같이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서이초 교사님을 추모하고 부디 하늘에서 편안히 쉬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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