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접 못 받아"…대전사옥서 결의대회 열고 사측 규탄

상담사 차별 철폐·성과금 동일 지급 등 촉구

현대해상 콜센터 직원들이 23일 대전사옥 앞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규탄했다. / 뉴스티앤티
현대해상 콜센터 직원들이 23일 대전사옥 앞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규탄했다. / 뉴스티앤티

현대해상 콜센터 직원들이 23일 대전사옥 앞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규탄했다.

이날 전화 상담사들은 사측으로부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차별 철폐, 성과금 동일 지급, 근무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김주현 현대씨앤알 지회장은 "지난 5월 상담사들이 근무하는 대전사옥 7층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관리자들은 대피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고 지시했다"며 "관리사무소도 장비가 노후화돼 오작동한다며 건물 전체 화재 경보 장치를 꺼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경고에 대피하려는 직원들의 앞을 가로막은 현대해상이 어떻게 고객들과 마음을 함께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더 이상 이런 부당한 대우와 근무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다. 하루 종일 콜 받는 시간 중 휴게시간 1시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같은 회사 직원이니까 차별하지 말고 성과금 및 관련 휴가도 똑같이 달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장재화 상담사는 "얼마 전 대전에서도 아파트가 침수될 만큼 기록적인 폭우가 와 새벽부터 재난 문자가 많이 발송됐다"며 "이날 남편과 저도 회사로부터 각각 문자를 받았지만 내용은 상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비가 많이 오니 안전하게 천천히 출근하라는 메시지였고 저는 폭우로 교통이 혼잡할 테니 미리미리 서둘러 지각하지 말라는 경고였다"며 "많은 것을 원하는게 아니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받길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박경인  현대하이카손해사정 콜센터 부지회장은 "사측은 전화상담 업무를 단순 사무로 폄하, 경영 성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부당한 차별 대우를 일삼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차별 없는 대우를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 700여 명은 지난 4일부터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 탄력적 파업에 돌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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