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숙 / 시인

정경숙 시인
정경숙 시인

귀아프게 울어대는  매미소리
뜨거운 한낮을 녹인다

죽은 매미껍질 도로에 나뒹굴고
지구촌 곳곳은 
이상기후로 열병앓이

냉방과 냉장으로
무장하여 닫힌 문을 향하여
목청높여 울어대는 매미들이여
무어라 외치는가

가녀린 몸으로 순례 떠난
지구 반대편의 내 친구
세계를 누비며 바치는
그대의 기도가 희망이구나
그대의 사랑이 생명이구나

오호라
저 매미들의 함성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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