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주민 간 폭행시비 일어
계룡시 공무원노조 "주민 A 씨로부터 전치 2주 부상 입어"
주민 A 씨 "서로 밀친 것은 맞아... 주민 입에 재갈 물리는 것"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계룡시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 부지 / 뉴스티앤티
계룡시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 부지 / © 뉴스티앤티

계룡시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 입주를 둘러싼 시와 주민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최홍묵 계룡시장의 욕설 논란<본보 19년 2월 11일자 욕설·몸싸움... 아수라장으로 변한 '시민과의 대화'>에 이어 최근 공무원과 주민 간 폭행시비까지 불거져 갈등 고착화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세종충남본부 계룡시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6일 계룡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A 씨에 대한 고발 의사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A 씨를 포함한 주민 80여 명은 지난 5일 시청을 방문해 의료세탁물공장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시장 비서실과 복도, 회의실 등을 점거했으며, A 씨는 관련 공무원 3명의 얼굴과 목 등을 가격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정행위를 한 공무원에 폭력을 행사한 것은 공권력에 대한 심각한 침해다. 국가 법질서를 부정하는 반민주적·반인륜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법률에 따라 A 씨를 형사고발 하겠다. 시 집행부도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취를 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노조의 주장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몸싸움이 일어난 것은 맞다. 서로 밀고 밀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일방적인 폭행은 있을 수도 없다"며 "너무나 억울하다. 노조의 주장은 주민 입에 재갈을 물리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시청 항의방문에 동석한 한 주민은 "어제(7일) 오후에도 주민 40여 명이 최홍묵 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청을 찾았다. 그러나 공무원 10여 명이 시장과의 만남을 막았고, 한 주민은 넘어져 119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의료세탁물공장이 아닌 다른 화두를 만들려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최 시장이 응답해야 할 때"라며 "더 이상의 갈등은 바라지 않는다. 최 시장은 시민 앞에 나서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계룡시는 지난해 말 두마면 입압리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을 유치했다. 그러나 토지 용도변경, 분양가 혜택 등에 의혹이 제기됐고, 주민 100여 명은 '계룡시병원의료세탁물공장 입주반대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반대 투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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