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 다짐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은 19일 박경귀 아산시장의 독단적 고집불통 행정을 규탄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김희영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안정근 아산시의원 제공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은 19일 박경귀 아산시장의 독단적 고집불통 행정을 규탄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김희영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안정근 아산시의원 제공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은 19일 박경귀 아산시장의 독단적 고집불통 행정을 규탄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희영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경귀 아산시장은 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예산안 심의‧의결권을 박탈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아산시의회를 부정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희영 의장은 박경귀 시장의 17개 읍·면·동별 긴급 간담회 추진과 관련하여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쪽박을 깬다’, ‘망신을 자초했다’라는 귀를 의심할 정도의 막말을 시민들에게 해대며, 시의원들을 흉보고 시민과 시의원들을 갈라치기하고 다닌다”면서 “그 행태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또한 김희영 의장은 “결국 박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소통’ 대신 ‘불통’을 택했고, ‘협치’ 대신 ‘독선’을 택했다”면서 “지금 당장 부끄러운 간담회를 중단하고 수정된 추가경정 예산안을 마련하여 시의원들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김희영 의장은 이어 “박 시장의 비정상적인 독단 행정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면서 “오늘부로 단식 농성 시작할 것이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도 다시 천막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결연한 마음을 전했다.

김희영 의장은 끝으로 “저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아산시의 예산을 박 시장이 아닌,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자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했다”면서 “아산시의 행정이 정상화되고, 의회정치가 복원되며, 아산시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으니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김희영 의장이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시장을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37만 아산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산시의회 의장 김희영입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기자회견에 와주신 언론인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엄중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박 시장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아산시의회를 부정했습니다. 집행부가 필요해 의해 편성 요구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의원이 의결한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심의의결권을 박탈했기 때문입니다.

어제부터 박 아산시장은 17개 읍면동별로 기관단체장님들과 긴급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시민과 시의원들을 갈라치기하고 있었습니다. 저급한 수준의 말들이 난무한 간담회였습니다. 시민들에게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쪽박을 깬다’, ‘망신을 자초했다’라는 귀를 의심할 정도의 말들이 시장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시민들에게 시의원들을 흉보고 다니는 박 시장의 행태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박 시장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천막농성 이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의회에 제출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본 예산에서 확정됐던 교육경비 약 10억원을 전부 삭감한 채로 추경안을 제출했습니다. 지난 5월 11일, 민주당 아산시의원은 수정된 추경 예산을 의회에 제출하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결국 박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소통’을 택하는 대신 ‘불통’을 택했습니다. ‘협치’를 택하는 대신 ‘독선’을 택했습니다.

아산시의 예산은 박 시장의 쌈짓돈이 아닙니다. 아산시와 아산시의회 간의 행정 절차는 박 시장이 함부로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박 시장에게 요구합니다. 지금 당장 부끄러운 간담회를 중단하고, 시의원들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오십시오. 수정된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고, 비정상적인 행태를 그만 멈추십시오.

이제 박경귀 시장의 고집불통 행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비정상적인 행정을 정상적으로 돌려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아산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의원들은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하겠습니다. 박경귀 시장이 수정된 추경 예산안을 제출할 때까지 우리의 길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분들과 언론인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의원들은 아산시의 예산을 시장이 아닌, 시민에게 돌려드리고자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했습니다. 아산시의 행정이 정상화되고, 의회정치가 복원되며,

아산시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자리에 함께해 주신 언론인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9일

아산시의회 의장 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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