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석

한문석
한문석

가슴 내리는 물소리

담고 냇가를 거닐다 보면

허물어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보라 눈 달린 날개

버드나무 꼭대기에 날아올라

드높은 하늘을 받아낸다

더듬이 같은 눈물이 글썽이고

여울처럼 찰랑대는 두 눈망울

여민 옷자락을 풀어놓은 채

한 줄기 비명이 파도를 친다

겹겹이 젖어든 꽃잎들

누가 달구어낸 순수의 삶인가

속살 깨끗하고 참 싱그럽다

 

유난히 모가지가 긴 갈대

푸른빛 넥타이를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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