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석
가슴 내리는 물소리
담고 냇가를 거닐다 보면
허물어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보라 눈 달린 날개
버드나무 꼭대기에 날아올라
드높은 하늘을 받아낸다
더듬이 같은 눈물이 글썽이고
여울처럼 찰랑대는 두 눈망울
여민 옷자락을 풀어놓은 채
한 줄기 비명이 파도를 친다
겹겹이 젖어든 꽃잎들
누가 달구어낸 순수의 삶인가
속살 깨끗하고 참 싱그럽다
유난히 모가지가 긴 갈대
푸른빛 넥타이를 맨다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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