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과 거리에 있는 노동자들을 따스한 가정으로 돌려보내자"

정의당 CI / 정의당
정의당 CI / 정의당

정의당 충남도당 장진 위원장은 8일 ‘거리의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손길 건네자’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2019년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한 겨울을 나고 있다”면서 “먼저 지난 해 스물네 살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은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광호 사무장의 굴뚝 농성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두 노동자는 고공농성 421일째인 지난 6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두 노동자들의 건강은 지금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곡기까지 끊었으니 실로 목숨을 걸었다고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 위원장은 “유성기업 노조는 여전히 노조를 파괴하려는 사측과 이들을 비호하는 현대자동차 자본, 검찰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노조에 유난히 적대적이었다. 보수 정권 집권 시절 노조는 국가폭력과 자본폭력이라는 이중고를 감내해야 했다”며 “시민들의 촛불로 박근혜 정부는 무너졌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 정부는 틈만 나면 촛불정신을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노동현실은 별반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을 약속했지만, 지금 그 약속은 온데간데없다”면서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는 종교 시민단체 대표의 연대 단식 농성 등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억지춘향 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며 “그럼에도 김 대표는 ‘불법 저지르고 굴뚝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 평생 제조업을 했지만, 제조업 하면 언론에서 악덕한 기업인으로 몬다’는 망언을 일삼았고, 유성기업 유시영은 대표이사 자리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노조에 대한 적대감에 사로잡혀 갖은 방식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끝으로 “노동 문제가 이슈화되면 으레 ‘강성노조’, ‘귀족노조’라는 해괴한 말들이 난무한다”고 주장한 후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강성인 건 노조가 아니라 자본이다. 사람이 75m 굴뚝에 올라 423일째 농성을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졌음에도 발전기를 돌리라 하는 자본이 어찌 노조를 향해 강성 운운할 수 있겠는가”면서 “정의당 충남도당은 충남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의 시민들에게 시급히 연대를 제안한다. 그 어느 때 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연대와 관심일 것이라”며 “우리가 연대해 자본의 횡포를 막고, 굴뚝과 거리에 있는 노동자들을 따스한 가정으로 돌려보내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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