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방기를 기리며

故 임방기의 한지에 채색 100호 그림

 

청년화가 임방기는 떠났다. 그러나 그의 사랑하는 아내 최서아의 가슴과 두 아들. 그리고 대구 시민들의 마음에는 영원히 남아있어 유작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돌아가신 부군을 위한 유작전은 계명 한국화회, 춘곡 고희동 기념 사업회, 그리고 최서아 작가가 몸담고 있는 한국 실용 미술협회에서 후원하여 이루어졌다고 한다.

청년 화가 故 임방기(1965~2001)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가로서 투혼을 발휘하여 ‘1993년 대한민국 청년미술제’에서 평론가 상을 받는 등 다양한 초대전과 기획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던 작가로, 안타깝게도 2001년(37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는 영원히 떠나지 않은 것이다. 그 아내 최서아의 가슴 깊이 남아 있어 젊은 아내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때마다 임방기는 그 아내를 지키고 정신적 버팀목이 됐던 것이다.

청년화가 임방기는 그의 부군이라 했다.

임방기 화가는 회화의 기본에 충실한 완벽주의 표현을 기구하며 초기에는 자연을 소재로 수묵작업을 주로 하였고, 후기에는 민화(民畵) 연구에서 채득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채색화에 집념하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도 특히 산과 물, 나무, 구름, 정자, 새, 꽃을 소재로 크레용을 사용하여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한 후기 작품들로 자유롭고 대범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秀作)들이라 한다. 이는 우리 전통문화인 민화를 작가만의 개성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작가적 역량과 가능성을 충분히 가늠 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그 아내 한국화가 최서아!

연약한 듯 강하고 강한 듯 연약한 여인.

그래서 그 작품마다에는 온화하고 따뜻한 마음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그는 나비와 꽃을 주제로 한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을 주로 하였고, 초기에는 나비 작품이 많은데 그 이유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여 양 날개를 다른 색으로 반쪽인 것을 강조하였다는 것이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나비의 양 날개를 그리되 색이 다른 그림을 그렸을까? 그러다가 그 후에는 화면을 여러 칸으로 나누어 놓고 그 안에 각양각색의 색으로 표현함으로써 모든 이들의 다른 삶들을 읽으려 하고, 물고기를 삽입하여 그리되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는 물고기를 그려 이웃들도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자는 의미를 나타내려 노력하였던 것이다.

 

최서아의 나비그림
최서아의 나비그림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림 속의 예쁜 색처럼, 따뜻하고 향기롭게 같이 다 함께 하며 잘 살자는 그런 메시지를 던지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동안 개인전과 각종 국제행사워크숍(이집트왕자초청), 국제미술상,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초대작가, 각종 심사위원, 평론가상 등 눈에 띄게 두각을 내고 있으며 다가오는 2월에는 미국전시를 앞두어 해외진출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런 그가 소장하고 있던 부군의 작품을 모아 유작전을 하게 된 것이다.

 

부군이 떠난 지 17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는 영원히 떠나지 않고 부인과 대구시민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부인(최서아 한국화가)과 두 아들이 중심이 되고 가까운 지인들이 힘을 보태어 준비하였다 한다. 전시를 통해 그림밖에 몰랐던 故 임방기 작가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던 동문들과 가족, 지인 등 많은 분들이 작가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이번 전시회에 모두들 동참하여 유족들과 동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대전에서도 필자를 비롯해 많은 지인들이 달려갈 것이다.

 

알   림

 

○ 전 시 명 : 그대의 흔적..그리고 그리움 故 임방기 유작전

○ 전시기간 : 2018년 12월 11일(화) ~ 12월 16일(일)

○ 오픈행사 : 12월 11일(화) 오후 6:30

○ 후 원 : 계명한국화회, 춘곡 고희동 기념사업회, 한국실용미술협회

○ 전시장소 :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

○ 문 의 처 : 홈페이지(www.ayangarts.or.kr) / 전화 (☎ 053-23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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