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 진행
정국영 후보자, 원론적 답변 태도 지적받아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가 대전오월드의 운영주체를 도시공사에서 관광공사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대전시의회는 14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열어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진행했다. 청문 위원으로는 산업건설위원회 이병철, 송활섭, 송인석, 김선광, 김영삼, 송대윤 의원과 의장 추천으로 김진오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대전오월드의 운영권 이관에 대한 정 후보자의 입장을 확인했다.

오월드는 지난 2002년 개장 이래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누적된 적자는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만성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관리주체를 도시공사에서 관광공사로 이관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오월드 근무종사자의 고용승계 및 자본 축소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4일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진행했다. / 뉴스티앤티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4일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진행했다. / 뉴스티앤티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진오 대전시의원은 "오월드 활성화를 위해 운영주체를 관광공사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것을 타당하게 보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오월드가 빠져나가면 도시공사의 채권발행 규모가 문제가 된다"며 "적자 발생은 요금체계로 인한 문제다, 다른 기관에서 운영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는 관광공사로 운영주체를 이전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내방객을 늘려 적자를 최소화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대윤 의원은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월드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적자를 벗어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내방객 확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청문위원들이 오월드-보문산 개발 사업 연계 방안과 오월드의 신규 시설 확충 계획에 대해 묻자 정 후보자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취임하면 용역을 통해 전체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다.

이같은 정 후보자의 답변에 한 청문위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선광 의원은 “답변 내용이 대체로 임용 후에 생각해 보겠다거나 파악하겠다고 한다고 일관한다"며 "아직 경영자가 되기 위한, 도시공사를 끌어나갈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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