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어린이집 "운영에 막대한 피해...시위 단체 법적 대응할 것"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벌어지는 비속어 스피커 집회로 인해 시청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청 어린이집) / 뉴스티앤티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벌어지는 비속어 스피커 집회로 인해 시청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청 어린이집) / 뉴스티앤티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벌어지는 비속어 스피커 집회로 인해 시청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청 어린이집 측에 따르면 한 주민단체는 지난 3월부터 청사 북문 앞에서 8개월간 확성기를 사용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전 8~9시 원생들이 등원하는 시간대에 직접 피켓을 들고 확성기를 이용해 'X랄하고 있네, X랄 X랄'이라는 비속어가 포함된 노래를 수십 차례 반복 재생하고 있다.

급기야 해당 노래를 접한 일부 원생들이 비속어가 섞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어린이집 교사들이 찾아가 확성기의 소음을 자제하거나 가사를 변경할 것을 여러번 부탁했지만 무시됐다는 것이다.

전수정 대전시청 어린이집 원장은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나, 아이들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하다못해 소리를 줄어주시거나 등·하원 시간만이라도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당 집회가 어린이집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맞불 집회와 함께 학부모들과 함께 민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비속어가 포함된 음악을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어 대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둔산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어 매일 집회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단체가 집회법을 지키며 시위하고 있어 비속어가 포함된 음악 재생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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