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청에 소속 기간제 근로자의 근무 태만과 관련한 투서가 수차례 접수됐으나 민원실이 이를 감사실에 전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성구 민원실(회계팀)은 접수되는 민원의 양이 워낙 많아 인지를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부서는 이미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 민원 서류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은폐하려고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보자가 대전 유성구청으로 보낸 민원 일부 / 제보자 제공
제보자가 대전 유성구청으로 보낸 민원 일부 / 제보자 제공

본지는 지난달 21일 유성구 기간제 근로자들이 하루 5시간만 근무하는 기강해이 대해, 담당 공무원이 '8시간 근무’로 허위 기재하는 등 보고했다는 요지를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본지 9월 21일자: 대전 유성구청 '기강해이 심각'>

그러나 유성구 감사실은 9월 초부터 이러한 실태를 고발하는 익명의 우편과 팩스 등 최소 3건이 민원실에 접수됐음에도 전혀 인지를 못했고, 본지의 기사가 보도된 후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다.

반면 담당 부서(재난안전과)는 취재를 시작했을 때 이미 관련 민원을 파악하고 있었다. 또한 이를 직원에게 전달해 제보자를 특정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감사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 회계팀 관계자는 "전자 팩스로 접수되는 민원의 양이 워낙 많아 실시간 확인이 안되다 보니 전달이 늦어졌다”며 “저희도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오는 익명의 민원의 경우 확인이 어렵다"며 "민원을 접수한 분이 팩스가 잘 전달됐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찾아서 전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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