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출마한다면 김종민 의원과 공천 놓고 일전 불가피

황명선 논산시장 / 황명선 논산시장 페이스북
황명선 논산시장 / 황명선 논산시장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신임 대표와 함께 충청인들에게 주목을 받은 후보는 단연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황명선 논산시장이다.

황 시장은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의 대표선수 자격으로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전시의회 민주당 의원 전체 그리고 민주당 전국광역의회 의장단의 지지선언을 받으며, 민주당 역사상 최초의 기초자치단체장 지도부 입성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쓸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황 시장은 현역 국회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7.83%의 득표율로 최하위에 머물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황 시장의 입장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었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 무엇보다 뼈아픈 대목이다.

황 시장은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후 충남에서 민주당 후보로 3선 기초자치단체장에 성공한 인물이다. 황 시장의 다음 선택지는 민선 8대 충남지사 도전이나 논산시장을 중도 하차하고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민선 8대 충남지사 도전은 같은 당의 양승조 지사가 버티고 있는 한 당 공천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체장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이 높아 재선․3선의 국회의원들도 공천 경쟁에서 현역 광역단체장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황 시장의 선택지는 다름 아닌 21대 총선이라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황 시장이 21대 총선 출마를 결정한다면, 민주당 공천을 놓고 논산․계룡․금산에서 김종민 의원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황 시장과 김 의원은 대표적인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된다. 황 시장과 김 의원이 한솥밥을 먹던 사이지만, 공천권을 놓고는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벌일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김 의원이 현역 의원이면서 논산․계룡․금산의 지역위원장까지 겸하고 있지만, 황 시장이 3선 논산시장을 하면서 닦아놓은 논산과 계룡의 지지기반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김 의원이 두 차례 총선에 출마하여 상대 후보와 1%p 차이로 한 차례 辛勝(신승)한 것에 반해 황 시장은 세 차례 출마해 세 차례 모두 5%p 이상 차이로 당선된 저력을 보였다.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드는 능력은 황 시장이 김 의원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패배를 맞본 황 시장이 다음 선택지로 여의도 입성을 위해 한솥밥을 먹던 김 의원과의 공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일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