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애경 시인이 ‘제4회 김종철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종철 문학상은 ‘못의 사제’로 불리며 우리 시대의 사랑과 구원을 노래한 일촌(一村) 김종철 시인(1947~2014)의 시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시문학을 지원하고자 ㈜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가 제정했다.
수상작은 양애경 시인의 ‘읽었구나!’(현대시학사, 2021)이다. 양 시인은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힘과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인 대전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하나다.
올해 시상식은 30일 양 시인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대전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문학수첩 강봉자 대표와 김병호 교수를 비롯한 문학수첩 관계자와 감태준 교수, 이숭원 평론가, 강태근 전 대전문학관장 등이 참석했다.
최영철 시인은 “생경한 은유에 기대는 대신 일상을 따뜻하게 수용하면서 정제된 스케치를 실행해 현실세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숭원 평론가는 “양 시인의 시 ‘여자’는 젠더적 감수성과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이를 포옹하는 사랑을 담고 있다”며 “특히 소나무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소나무가 자라는 시를 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양애경 시인은 “데뷔 40년만에 예상치 않았던 큰 상을 받아서 놀랐고, 평생 써 온 시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인을 받은 듯하여 기뻤다”며 “대전까지 내려와 시상을 해주신 문학수첩과 심사위원, 김종철문학상 관계자들을 비롯해 함께 글 쓰며 힘을 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