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범죄현장 목격한 경찰...사기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 등을 비롯, 신종사기 수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충남 청양에서는 외국인을 겨냥한 신종사기 범죄현장을 경찰관이 우연히 발견해 피해를 방지한 사례가 있었다. 자칫 피해를 입을 뻔했던 이 외국인은 지인이 돈을 벌었다며 소개해준 광고업체에 자신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5시경 농협(청양군지부) 창구로 베트남여성 A씨가 신용카드를 개설한다며 찾아왔다.
A 씨는 은행직원에게 로또광고 메세지를 보여주며 "해당 문자를 전송한 사람에게 신용카드를 만들어 보내야한다"며 카드개설을 신청했다.
A 씨가 받은 문자는 A 씨의 친구인 B씨가 '이 곳을 통해 돈을 벌었다'며 보낸 것이었는데, A 씨는 “친구도 돈을 벌었으니, 나도 신청하겠다”라며 은행 직원에게 카드를 개설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마침 해당 은행을 방문한 청양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정선아 경장은 A 씨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하고 A 씨와 대화를 시도, 해당 문자내용이 로또 당첨번호를 분석해준다는 빌미로 신용카드를 요구하는 사기광고임을 확인했다.
정 경장은 "해당 문자는 정상적인 광고가 아니다. 실제 소수의 사람이 이득을 취하게 한 뒤 사람들에게 신뢰를 갖도록 하고 이를 신뢰한 사람들이 주변인에게 추천을 하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의 돈을 편취할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속적으로 A 씨를 설득했고, A 씨는 결국 카드신청을 취소하여 금전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은행직원은 “범죄가 의심이 되어도 송금이체나 카드개설을 요구하는 고객을 대응하기 어려운데, 경찰관의 설명과 설득으로 문제가 잘 해결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박훈기 청양경찰서장은 “긴급한 범죄현장을 우연히 발견한 경찰관의 판단이 큰 피해를 막았다”며, 해당 경찰관의 노고에 감사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청양경찰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어디서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