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지역에 봄 가뭄이 확산되지만, 보령댐을 제외한 전국 다목적댐은 예년보다 많은 물을 가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댐 지역은 가뭄경계 단계이나 전국 다목적댐은 영농철 용수공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대청호 전경 / 연합뉴스

8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집계한 전국 20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5.6%(저수량 59억t)로 예년(30년 평균) 41.5%를 웃돈다.

저수량 기준 5대 댐 중에는 ▲대청댐 59.8% ▲소양강댐 46.8% ▲안동댐 46.2% ▲용담댐 42.5%로 4곳이 평균 저수율을 상회한다. 다만 충주댐은 36%로 예년(42.2%) 저수율을 다소 밑돈다.

K-water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강수량이 예년에 못 미치면서 충주댐 유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같은 수계에 있는 소양강댐 수량이 여유 있어 수도권 용수공급에는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전국 다목적댐 유역에 내린 비는 2014년 1천 42㎜, 2015년 846㎜, 지난해 1천 194㎜로 3년 연속 예년 평균(1천 274㎜)을 밑돌았다.

올해도 98㎜가 내리는 데 그쳐 예년(121㎜)의 81%에 머물고 있다.

보령댐은 전국 다목적댐 중 유일하게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날 저수율은 13.5%까지 떨어졌고, 가뭄 경계단계가 내려졌다.

급수 차질을 우려한 K-water는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인근 댐에서 용수를 대신 공급해 보령댐 부담을 줄이는 '급수체계 조정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령댐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급수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댐이 자리 잡은 서해안에는 지난해부터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6월 하순 이후 댐 유역 강우량은 727㎜로 예년(1천109㎜)의 66%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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