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뉴스티앤티

김기식 금감원장이 야 3당의 해임 권고에도 거짓 해명을 일삼으며 버티고 있고, 더불어 민주당 우원식 원내 대표는 "김기식 원장은 평소 소신이 있고 깐깐한 원칙주의자다. 우리도 확인한바 김 원장은 과거 출장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 특혜를 안 줬다"며 "김 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 사과한 마당에 야당이 무리한 정치공세를 이어가면 우리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오히려 야당에 으름장을 내놨다. 으름장을 내 놓되 본인이 사과했는데 왜 시시비비냐고 방귀 뀐 자가 오히려 성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배짱 있는 버티기와 민주당의 구린내 물씬 나는 사건에 대하여 감싸기, 그리고 야 3당의 대응에 대하여 결론부터 내고 논지를 전개하겠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사퇴하지 말고 최소한 6.13지방 선거까지는 버텨야 할 것이며, 더불어 민주당은 김기식 금감원장을 비호하되 지금보다 더 강도 높게 비호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당을 비롯한 야 3당에서는 김기식 금감원장을 공격하되 끌어 내리기 위한 공격은 하지 말고 변죽만 울리는 공격만 해야 할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나.

답은 확실하다. 그래야 대통령의 인사권도 보호되는 것이며, 과거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시절 큰소리치던 체면도 살게 될 것이고, 그보다 더 큰이유는 한국당을 비롯한 야 3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금 김기식 금감원장은 야당, 특히 한국당에 표를 몰아주기 위한 전략(?)으로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전력을 알아보자.

1, 참여연대 출신의 강성 인물이고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금융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류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3, 1994년 참여연대가 출범된 이후부터 18년간 참여연대에서 사무처장, 정책위원장 등 요직 을 맡아 활동하였으며, 총 26년 간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4, 참여연대 시절에는 유력 시민 운동가였던 박원순 시장,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과 손발을 맞추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활동도 이끌었던 인물이다.

5, 19대 의원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총 세 차례에 걸쳐 피감기관에서 준 돈으로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두 차례 외유에는 보좌관과 인턴 직원을 데리고 갔다.

6, 그가 데리고 갔던 인턴은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2015년 6월 9급 비서로 채용됐고, 8개월 만인 2016년 2월에는 7급 비서로 고속 승진됐다.

 

☛그렇다면 김기식 금감원장이 이끌어 나갈 금감원은 어떤 곳인가?

금융감독원은 은행 및 기타 금융회사가 운영을 잘하도록 감독하여 사람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으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각종 금융기관의 업무 및 재산 상황에 대해 검사하고 위반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제재를 가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금융감독원의 수장(首長)은 자신부터 깨끗해야 하고 주변에 의혹을 살만한 구린내를 풍기지 않아야하며, 특히 구린내 나는 뇌물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되는 인물이라야 한다.

 

☛참고로 조선시대 청백리에 대해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관리(官吏)들 중에 청렴결백한 자를 의정부, 육조 경조의 2품 이상 당상관과 사헌부, 사간원의 수직들이 추천하여 임금의 재가를 얻어 선정하였다. 매우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청백리를 선별하였던 것이다. 최소한 금감원장의 자리만큼은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했을 것이다. 관기숙정(官紀肅正)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기식 원장은 어떠한가? 청와대와 민주당 입맛에만 맞는 인물이다. 야 3당은 물론 정의당마저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대상이다. 이런 인물로는 관기숙정을 할 수 없고 더구나 적폐청산을 위한 총대는 절대로 맡길 수 없는 인물이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경기도 광주에서 참찬을 지낸 우현보를 비롯해 218명에 이른다. 물론 맹사성과 황희 정승도 이에 포함 된다. 조선 시대도 그러했는데 우리나라에 청백리에 오를 인물이 그렇게 없다는 말인가? 참여연대에서만 고르려하지 말고 눈을 돌리라.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보자. 김기식 금감원장.

언론에 보도된 머리기사만 가지고 보더라도

①정식 비서가 아닌 인턴비서를 전문성 있는 비서라며 美·유럽 9박10일 동행하였고, 인턴였던 그는 현재 金이 소장 지냈던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음.

②그에게 여행비를 대줬던 "KIEP에 대하여 예산 삭감했다" 했지만 출장 5개월 뒤 "유럽사무소 필요"하다는 핑계로 이듬해 2억9000만원 예산 배정한 사실이 드러났음.

③"공식일정만 소화"했다고 해명했지만 中출장때 우리은행車 타고 시내 관광한 사실이 드러남.

④ 19대 의원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총 세 차례에 걸쳐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를 다녀왔 다는 의혹이 있음.

⑤ 이런 김기식 원장에게 청와대는 9일 “의혹이 제기된 해외 출장 건들은 모두 공적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적법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그를 옹호함.

⑥ 과거 새누리당의 '외유'를 비판해온 더불어 민주당 관계자는 오히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 받는 文정부를 흠집 내려는 시도"라며 되레 역공을 퍼붓고 있음.

 

이처럼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언론 보도는 한정된 지면에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예서제서 냄새가 물씬 물씬 풍긴다. 거기다 청와대나 더불어 민주당은 자기편에는 적폐청산의 칼날을 들여대지 않고 감싸기 일변도다.

 

또한, 청와대나 더불어 민주당은 적폐청산을 하는데 카누만을 사용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카누는 외날로 젓는 배의 일종이다. 그러나 적폐청산의 속도를 내기 위해선 한쪽 날만 사용하는 카누보다는 양쪽 날을 사용하는 카약이 나은 것이다. 적폐청산의 속도를 내려면 내편도 베어야하는 양날을 가진 칼이라야 한다. 양날을 가진 칼, 그걸 사용하는 배가 카누보다는 안전하고 속도가 배나 빠른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나 민주당은 한쪽 날만 사용해 상대편만 도륙내고 있다.

그러니 한국당을 비롯한 야 3당이여! 김기식 금감원장을 끌어 내리려 하지 말고 끌어내리려는 변죽만 요란하게 울리도록 하라. 지금 청와대나 민주당, 그리고 김기식 금감원장은 야당에 표를 몰아주려고(?) 안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적폐청산에 양날을 사용해야 함을 아는 국민들은 김기식 원장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더 버티되 버틸 때까지 버티라고. 그래야 민심이 야당에 돌아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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