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 속 다양한 빛의 형태를 만나보세요.'

 

대전외고가 전시중인 '새로운 시선을 찾아서'란 흑백사진전 안내 포스터
대전외고가 전시중인 '새로운 시선을 찾아서'란 흑백사진전 안내 포스터

대전외국어고등학교는 이달 16~20'새로운 시선을 찾아서'란 주제로 흑백사진 프로젝트 전시회를 교내에서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전갤러리에서 '다시, ' 전시회를 개최한 뒤 두 번째로 열린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으로 대전외고에서 매년 이루어지던 패널화 프로젝트와 전시가 어렵게 되면서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새롭게 마련했다.

기획전에는 교사 2명을 비롯 대전외고 재학생 5명이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고 암실 작업을 통해 인화한 약 100여 점의 흑백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필름 현상과 사진 인화까지 배우고 체험했던 미술 수업과 동아리 활동으로 만난 이들은 대전외고를 대표하는 사진 모임인 '대박사진관'을 구성했다.

대전외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시각을 대변하는 이들은 개인의 활동 반경과 학교 등에서 사진을 촬영 후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틈틈이 현상과 인화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

이들의 사진을 보면 필름 카메라와 흑백이라는 기본적인 설정은 같으나 느껴지는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

각자가 택한 소재, 바라보는 관점, 담아내는 과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주제 그대로 '일곱 가지 특별한 시선(SEVEN GAZE)'이 존재한다.

'대박사진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예진(독일어과 2) 학생은 '목동, 오후 4'라는 주제로 자신의 동네를 새롭게 조명했다.

정 양은 "예스러움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구도심의 정취가 묻어나는 목동을 거닐며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사진관 '총무' 강성우(독일어과 2) 학생은 "사회라는 틀에 갇혀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소재로 삼아 우리 사회의 소외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무관심'을 주제로 했다.

사원 이이든(일본어과 2) 학생은 필름 카메라의 특성을 살려 ''의 표현을 극대화해 작품에 담아냈다.

인턴 양해솔(스페인어과 1) 학생은 함께 공부하는 '내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 그 행복한 추억을 작품으로 남겼다.

이 학교 교사 신지선, 박주현 교사는 '얼굴-마주보기''인생'이란 주제로 색다른 전시를 구성했다.

'77색의 시선'은 결국 '사회와 우리'로 귀결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그동안 보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알면서도 지나쳤던 것,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물음과 성찰의 시간이 됐다.

이들은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인화하지 않고 디지털 파일로 많은 사진을 간직할 수 있는데 왜 필름 사진을 고집하는 것일까.

대박사진관 정예진 양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차분한 생각, 정성이 깃든 인화작업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아날로그 방식으로 차분히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가 스스로 위로를 받고 디지털 사진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외고 신인숙 교장은 "대전외고인의 감성을 사진으로 담아 감상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어 감동했다.""우리의 삶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균형 잡힌 가치관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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