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이란 징크스' 탈출에 올인

한국 축구 '결전의 날'이 밝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난적'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본선 진출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일전이다.

신태용호는 안방에서 이란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현재 한국은 4승 1무 4패(승점 13)로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지키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한국이 이란을 꺾고 우즈베키스탄이 같은 시간에 열리는 중국에 패할 경우, 한국의 러시아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이란에 패하거나 비길 경우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에서 본선 직행 티켓의 주인을 가려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원정으로 치르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우즈베키스탄에 발목을 잡힌다면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북중미 4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6만여 홈팬들의 응원 속에 펼치는 이란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신 감독은 이란전을 하루 앞둔 30일 "이란을 무조건 잡은 뒤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러야 한다. 이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좋은 분위기로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이 이란전 '올인'을 선언함에 따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오른팔 수술 여파로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면서 풀타임을 소화 할 만한 체력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선제골이 중요한 만큼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 그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상대 팀에 선취골을 허용할 경우 시간을 끄는 '침대 축구'에 휘말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먼저 골을 넣어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인 포백 수비진 구성에는 주장인 김영권(광저우)을 중심으로 K리그 클래식 최강 전북 소속의 최철순, 김민재, 김진수 등의 중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격 라인에는 38세의 베테랑 이동국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상 전북), 투지 넘치는 이근호(강원)가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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