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 可人의 아침산책] 추분이 지나자 바람의 질감이 다르다
[송세헌 - 可人의 아침산책] 추분이 지나자 바람의 질감이 다르다
  • 뉴스티앤티
  • 승인 2020.09.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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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추분이 지나자 바람의 질감이 다르다.

겉옷을 걸치니 감싸주는 촉감이 좋다.

코스모스 꽃밭 위를 나는 고추잠자리

추석 아이들 때때옷을 연상케 한다.

 

기온이 서늘하여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면

비로서 찾아온 옛친구

어둠을 마주하게 된다.

 

점점 밤이 길어져

나 혼자만이 어둠 속에 버려진 것 같은 때,

밤이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때,

긴 밤이 방안에서 나만 또렷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때가 오고 있다.

 

릴케는 가을날에는

"고독을 버리고 아무하고나 값싼 유대감을 맺지 말고,

우리 심장의 가장 깊숙한 심실(心室)속에 고독을 꽉 채우라"고 하였다.

침묵하고 묵상하기 좋은 날이 왔다.

해바라기 씨를 사놓아야겠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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