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애드벌룬처럼 부풀던 연밭에

가쁜 호흡이 빠지고 있다.

이슬도 마다하던 새침쟁이 연록의 연잎은

잘 익은 수박같이 검푸러졌다.

꿀벌들의 비행도 뜸하다.

연밥을 밀어 올린 꽃대들이

열병식같이 줄지어 섰다.

연씨를 문 자방들은 마른 햇볕 속에 영글어 가고,

연잎은 치마같이 안테나를 벌려

성숙의 일광을 모으고 있다.

계절의 오후에 와 있다.

 

개구리가 세상이 궁금한지

연잎 정자 위에 올랐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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