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벌룬처럼 부풀던 연밭에
가쁜 호흡이 빠지고 있다.
이슬도 마다하던 새침쟁이 연록의 연잎은
잘 익은 수박같이 검푸러졌다.
꿀벌들의 비행도 뜸하다.
연밥을 밀어 올린 꽃대들이
열병식같이 줄지어 섰다.
연씨를 문 자방들은 마른 햇볕 속에 영글어 가고,
연잎은 치마같이 안테나를 벌려
성숙의 일광을 모으고 있다.
계절의 오후에 와 있다.
개구리가 세상이 궁금한지
연잎 정자 위에 올랐다.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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