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곤 시조시인

바위에 떨어져 쏟아지던 물의 조각

한기의 넋들이 나래치고 흩어지면

소리로 잠 깨어나서 허공을 울고 간다.

 

한 세월 또 한 번 등 뒤로 지나가고

누군가 소리쳐도 이름을 알 수 없어

비로소 허무하다는 깨달음 얻었을까?

 

머리에 부서지던 기억의 파편처럼

부딪혀 이는 먼지 침묵으로 앉혀놓고

심지 끝 빛을 당겨내 다시 살아 돌아온다.

 


 - 류용곤 시조시인 <메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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