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나는 목숨을 걸고

피를 빤다.

 

파리 목숨이라지만

우리를 보고 칼을 빼는 사람도 있으니

도륙에 압살까지

파리보다 약한

모기목숨이다.

 

이 외인사는

출산의 고통과

분만사망율을 모르는

우리 암모기들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숫컷들은 이 과정을 알 리가 없고

꿀 같은 넥타나 빨며 놀고

애써 낳은 자식들은 장구치고 놀 뿐이다.

 

나는

평생 한번의 교미를 하고

산란을 위해

피를 말리며 피를 빤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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