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회 전 가톨릭대 부총장
김석회 전 가톨릭대 부총장

우리 인간은 한평생 누군가와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생을 꾸려나간다. 말하자면 관계성 속에서 삶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들 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때로는 스치며 또 때로는 만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좋은 만남과 원만한 상호작용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로 해서 행복한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겠기에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스침의 관계성으로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그 만남은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관계로 끝나는 반면, 만남의 관계를 유지할 경우에는 자아들 간에 진지한 감정과 가치관, 그리고 정서의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계성은 더욱 돈독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스침의 관계일 때는 사람들과 대립하려 하고 사람을 이반하려 한다면, 만남의 관계일 때는 사람을 반기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만남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반기려는 사람들은 사람을 대할 때 친밀감을 가지려 하고 상호 접촉의 기회를 가지려 노력한다. 뿐만 아니고 그는 상대를 늘 존경 한다든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며 배려 속에서 삶을 영위하려 한다.

대체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서는 물론이려니와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좋은 만남의 관계성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때, 원만한 가족관계와 업무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저런 일들로 해서 정신적으로 멍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인간관계 또한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성격 탓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 기술의 부족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이유에서 이건 인간관계의 실패는 곧 삶에서의 실패로 이어질 것이겠기에 우리는 치유의 인간관계를 통하여 삶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을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공존지수를 높여 나가야 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의 웰빙 지수는 높아지지만, 달갑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 웰빙지수는 낮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분으로 칭찬이라는 구슬 팁의 서비스를 통해 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때, 이메일을 통해 손의 방문으로 서로의 감정과 정을 뜨겁게 나눌 수 있게 해 줄 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질 수 있겠기에 발의 방문을 통해서 그리움을 나눌 수 있게 해줄 때 인간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삶 또한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는 두 개의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 그 하나는 가장 나쁜 단어인 '나(I)'라는 단어이고, 또 다른 단어는 가장 좋은 단어인 '우리(We)'라는 단어이다.

인간은 이 세상에 홀로 태어나서 홀로 가야만 하는 나 자신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겠지만, 살아가는 동안에서만큼은 우리들로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살아생전 유아독존의 태도로 삶을 영위할 수는 없는 존재이겠기에, 그 누군가와 어우러져서 상부상조하며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존재이겠기에 하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들 인간이 더불어 함께하면서 원만한 관계성 속에서 살아가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불신보다는 신뢰를, 냉정함보다는 포근함을, 차가움보다는 따뜻함을, 지나침보다는 부족함을, 뺀질뺀질함보다는 어수룩함을, 수다스러움보다는 다소곳함을, 말보다는 행동을, 대접받기보다는 대접함을, 험담보다는 칭찬을, 처음보다는 끝마무리를 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간관계의 기본원리를 잘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인간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