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 논란에 휘말려 국내 출간이 연기됐던 박범신(71) 작가의 43번째 장편소설 '유리'(流離)가 올해 하반기 독자와 만난다.

6일 충남 논산시 박범신 문화콘텐츠연구소에 따르면 한동안 집필활동을 중단했던 박 작가가 '유리' 원고 수정에 들어갔다.
 

박범신 작가 / 연합뉴스

소설은 앞서 지난달 5일 대만 최대의 문학출판사인 잉크(INK)를 통해 대만에서 먼저 번역·출간됐다.

박 작가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00여장을 더 써서 붙이는 보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는 당초 지난해 10월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박 작가가 성 추문 논란에 휘말리면서 출간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박범신 작가는 2014년 여의도 봄꽃축제 강연 뒤풀이에서 여성 팬 등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고 포옹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성 추문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로 지목됐던 당사자들이 "성희롱이라고 느낀 적 없다. 오히려 저를 룸살롱 종업원에 비유한 것이 불쾌하다"며 SNS에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출판사 은행나무 관계자는 "당시 '문학권력'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목격담이 SNS에 올라왔고, 제3자 증언이다 보니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도 억울한 부분이 있었지만, 법적 공방을 벌이는 것은 더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집필도 중단하고, 출간도 미룬 것"이라며 "최근 원고를 다시 다듬고 싶다고 하셔서 국내 판을 수정해 출간키로 했다"고 전했다.

유리는 한국·중국·대만을 떠도는 한 남자의 방랑과 성장을 판타지적 필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며 1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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