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른다.

내 아내 오성자를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그를 위해

밥 짓고 국 끓이며

함께 손잡고 유성장에 가

시장 보는 것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그러져 가는

내 아내 오성자.

 

그가 웃으면

나도 마주 보며 웃고

 

그가 소리 지르면

난 성자를 끌어안고 울어야 한다

 

사그러들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함께 웃는 것도 행복하고

끌어안고 우는 것도 행복하다

 

사그라지는

아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손 잡고

행복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함께 웃고

소리 지르면 끌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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