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지난 1945년 해방 이후 경무국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경찰은 치안국, 치안본부 등을 거쳐 1991년 경찰청으로 승격했다.

현재 전국에 약 13만여 명의 경찰관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21일 제78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종호 순경을 만나봤다.

올해로 경찰 3년차인 임종호 순경은 업무를 익히고 배우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야간 근무와 비상 출동 등으로 힘에 겨울 때도 있지만 뛰어난 선배들의 가르침 아래 어엿한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폭풍 성장 중이다.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 뉴스티앤티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 뉴스티앤티

경찰관이 된 이유와 그 과정은

대학 재학 중 범죄 피해로 고통을 호소하던 친구가 있었다. 당시 친구가 트라우마 등으로 매우 힘들어했는데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연락도 자주 해주시고 친동생처럼 걱정해 주셨다. 그분을 보고 나도 저 사람처럼 남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사기업에 입사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었다. 그때 대학시절 꿈꿨던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떠올랐고 이후 과감히 사직서를 제출, 곧바로 수험 생활에 돌입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았고 계속되는 불합격으로 심신은 지쳐갔다. 하지만 주위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이후 수험생활 5년째, 나이 31살에 고단한 수험생활을 청산하고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 뉴스티앤티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 뉴스티앤티

경찰관으로서 힘든 점과 보란찼던 경험은

힘든 점이라고 하면 4조 2교대, 주야휴비 근무체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상시근무와 초과 근무 등도 피로감 누적으로 돌아오는 등 생활패턴이 쉽게 깨질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직업군보다 규칙적인 운동은 물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람찰 때는 시민들의 미소를 볼 때다. 사명감과 직업 정신으로 당연한 일을 한 건데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시는 시민들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한 번은 집을 잃은 치매 어르신을 안전하게 귀가시켜 드렸는데 가족들이 지구대까지 오셔서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가슴이 벅찼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지난 6일 있었던 트럭 전복 사건이다. 당시 한 트럭이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전동 킥보드가 도로상에 갑자기 나타나 이를 피하려다 전복됐다. 다행히 킥보드와 트럭 운전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생각보다 시민들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낮은 것 같다고 느꼈다. 사고 발생 이후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서로서로 먼저 조심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 뉴스티앤티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임종호 순경 / 뉴스티앤티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주취자들이 단순히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거나 거친 행동을 하면 속이 상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경찰관을 존중해 주시고 감사함을 표해주시는 시민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지난 추석에는 '늘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지구대로 음료수를 가져다주신 분이 계셨는데,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완강하게 권하셔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작은 선물 덕분에 마음만은 풍요롭고 따뜻한 연휴 근무가 될 수 있었다.

현재는 훌륭하신 선배님들 밑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훗날 그분들처럼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든든한 경찰관, 또 그 은혜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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