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입찰 참여 후 제안서 회수해 돌아가..배경에 관심 쏠려

유찰로 사업지연 불가피, 토지등 소유자들 ‘두산건설 패널티’ 한 목소리

경쟁사보다 40배 이상 높은 부채비율 악재로 작용한 듯..업계 분석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입찰참여사가 입찰 참여 후 일방적으로 제안서를 회수해 철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퇴계원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캡처)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입찰참여사가 입찰 참여 후 일방적으로 제안서를 회수해 철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퇴계원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캡처)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입찰참여사가 입찰 참여 후 일방적으로 제안서를 회수해 철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31일)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재개발 입찰에서 마감 종료 직후 두산건설이 돌연 제출했던 사업제안서를 회수해 가는 바람에 사업이 유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입찰에 우미건설과 두산건설 2개사가 참여, 입찰이 성료되는 줄로 알았던 주민협의체와 신탁사인 대한토지신탁은 유찰을 맛봐야 했다. 두산건설의 이 같은 돌출행동에 궁금증이 증폭되는 한편 재입찰이 되더라도 두산건설의 참여는 쉽지 않겠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전경 / 사진제공=주민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전경 / 사진제공=주민

퇴계원2구역 재개발 사업은 '21년 3월 정비구역 지정되고, 대한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어 ‘23년 3월 사업시행인가 고시된 사업장으로, 퇴계원읍 퇴계원리 109-8번지 일원 구역면적 19,383㎡에 공동주택 405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6월 29일 시공사 선정공고를 내고 7월 7일 현장설명회, 7월 31일 입찰 마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장설명회에는 두산건설을 비롯 쌍용건설, DL건설, 우미건설, 계룡건설 등 12곳이 참여했고 입찰에 두산건설과 우미건설 두 곳이 참여했다.

두산건설과 우미건설은 당일 오후 2시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입찰이 성립되었고, 3시반에 주민협의체 대표 입회하에 입찰제안서를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돌연 두산건설이 (입찰제안서) 개봉전 입찰제안서를 회수해서 철수했다. 그동안 정비사업 현장에서 입찰 당일 입찰에 미참여해 유찰된 사례는 빈번했지만, 입찰 성립이후 (입찰서 개봉 전) 입찰제안서 회수 및 철수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익명의 주민협의체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시공사 기호 순번을 2번으로 배정받은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후 제안서를 거둬 갔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 선정에서 기호 1번을 받은 업체가 후 순위 업체 보다 ‘묻지마’ 득표를 얻는 경우가 있어서 업체들은 기호 1번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우미건설과 두산건설과의 부채비율 차이 때문이라는 것.

두산건설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반면 우미건설은 10%대의 건실한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요즘처럼 부동산 PF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사업비와 토지등 소유자 이주비 등 여러 금전적 현안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건설사 선호도 높다는 것.

두산건설의 불안정한 재무구조에 따른 연대보증 불확실성, '22년 24위에서 35위로 당일 발표된 '23년 시공능력평가순위의 대폭 하락 등도 두산건설에게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토지신탁과 주민협의체는 두산건설의 이 같은 돌출행동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입찰 후 일방적 철수가 입찰포기에 따른 자격박탈 대상인지, 입찰제안서 개봉전 철수기 때문에 1개사 입찰에 따른 유찰로 봐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정비사업에서 유래없는 입찰자의 돌발행동으로 난감한 입장에 처한 사업시행자인 대한토지신탁은 시공사 선정지연 등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토지등소유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법적 검토를 거쳐 향후 방향을 주민협의체와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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