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14일 최재형 선생 부부 합장식 추진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해 유해를 찾지 못한 故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오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부 합장묘로 안장된다.(사진=왼쪽부터 최재형 선생과 최 엘레나 여사 (옛 사진을 AI로 복원 / 국가보훈부 제공)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해 유해를 찾지 못한 故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오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부 합장묘로 안장된다.(사진=왼쪽부터 최재형 선생과 최 엘레나 여사 (옛 사진을 AI로 복원 / 국가보훈부 제공)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해 유해를 찾지 못한 故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오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부 합장묘로 안장된다.

국가보훈부는 최재형 선생(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순국장소로 추정되는 러 우수리스크의 흙과 7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모셔와, 원래 최재형 선생의 묘가 있던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합장한다고 1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유해 수습 등 준비 절차에 돌입해, 오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국내로 모실 예정이다. 

또한, 최재형 선생이 순국하신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구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을, 11일 국내로 반입해 부부를 최고의 예우로 국립묘지에 안장한다.  

부부 합장식은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백년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란 표어(슬로건)으로 거행되며, 광복회 등 독립 관련 보훈단체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현충원 현충관에 국민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추모·참배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재형 선생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조국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사용했다.

러일 전쟁 이후 국외 항일조직인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하고 총재가 되어 항일의병투쟁을 전개하였으며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또한, 대동공보(大東共報)를 인수해 재창간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게재하였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과 한인사회에 대한 기여로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大恩人)’으로 추앙 받았다.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는 3남 최 발렌틴과 5녀 최 올가의 회고에 따르면 1897년경 최재형 선생과 결혼한 이후 8명의 자녀를 낳고, 선생의 독립운동을 내조하였으며, 안중근 의사 순국 이후 남은 가족들을 보살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편인 최재형 선생의 순국 이후에는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사망했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최재형 선생의 묘는 1970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되었으나, 이른바 ‘가짜 유족 사건’으로 멸실되어 현재까지도 해당 묘역은 빈터로 남아있다.

이후 유족들은 멸실된 묘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희망해왔으나, 최재형 선생이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이후, 현재까지 유해를 찾을 수 없어 유골이나 시신을 안장하도록 규정한 국립묘지법에 따라 묘를 복원할 수 없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의 유골을 함께 묘에 합장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6월 30일 국회 통과, 7월 1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7월 18일 시행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가보훈부가 최재형 선생 순국 100여년만에 순국 추정지의 흙과 배우자이신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대한민국으로 모셔와 서울현충원에 부부합장묘를 만들게 되어 너무나 뜻깊다”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유해마저 찾을 수 없었던 순국선열을 단 한분도 소홀함 없이 예우하는 일류보훈을 실현하는 첫걸음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순국선열을 예우하는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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